『저 새파란 달을 안주삼아,   내 너의 눈물에 취하련다.』
by 에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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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Genesis


기억나지 않는 애틋한 추억.

잊혀진건가.

잊어버린건가.


꿈.

사라져버린 기억의 일부분.

꿈.

소중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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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선택하기가...
너무 으엉..
[머엉]

한번 썻던걸 또 쓸수도 없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좋은 그림 있으면 추천 좀.. [머엉]

그리고 오알에 오류가 있어 이번 글을 쓰면서 수정했습니다.

<오알내용>
<臨終の使者> 올해로 15세 되는 정인은 지금-
<臨終の使者> 소녀"으응...련이라고 해요 14살..."

실제로 오알 상에서 정인과 련이의 나이차는 2살인데 말이죠. 저렇게 되버렸네요.
그래서 소설상에서는 정인 14세, 이련 12세로 되었습니다.


『하아─』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아직도 끝을 모르고 내리고 있다.
사박- 사박-.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보는 새하얀 비.
덕분에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어드는 것 같다.
『춥네』
하지만, 덕분에 지나치게 추워서 잠시도 서 있지 못하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참을 서있자 4번째 기차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역은 창원, 창원 입니다」
단조로운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고나서 조금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시끄러워진 역안에서 나는 이모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았다. 뭐, 나로선 이모의 모습을 전혀 모르는 관계로 의미없는 행동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얼굴을 비치고 다녀야 이모가 날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흐으으음.. 이번에는 좀 오셨으면 좋겠는데.. 너무 지나치게 춥잖아』
그렇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군중속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한 소녀를 보게 되었다.

────────두근.

저 나이 또래치고는 꽤나 길다란 머리.
머리에 묶은 붉은 리본과 몸을 감싼 코트는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부모님을 잃어버리기라도 한걸까.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다.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그 아이는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날 보자 쭈뼛쭈뼛해져서는 더 불안한 기색을 띄웠다.

『저기, 길이라도 잃어버렸어? 꼬마 아가씨?』
몸을 숙여 그 소녀와 눈높이를 맞춘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 말에 소녀는 불안한 표정을 지우지 않은채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다시한번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부모님은?』
도리도리─.
부모님.. 안 계신건가?
『그럼 혼자 온 거야?』
도리도리─.
에.. 그러니까 종합해보면 부모님을 잃어버렸어요 인가.
그럼 일단은... 안내원에게 말해놔야겠지?
『그럼 잠시만 여기 있어봐. 그런데 이름이?』
소녀가 뭔가 중얼중얼 거린것 같기는 하지만 주변이 너무 시끄러운데다가 소리조차 작아서 전혀 들리질 않았다.

『저기저기─ 잘 안들려』
『어, 엄마가 처음 보는 사람한텐 이야기 하지 말랬어요...』
........하아───.
정말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구나. 어머니에게 귀염 받겠어.
그렇지만 나에게는 정말 안 좋은 일이잖아.

『그래. 그럼 저기 개찰구 보이지? 저기에 가서 부모님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방송 해줄꺼야』
소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그리고는 뒤로 돌아 돌아가려고 했다.
뭐, 하지만... 여기서 돌아 갈 수 있을리가 없지.

예상대로 뒤에서 내 옷을 잡아 당기는게 미약하게 느껴졌고,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울듯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소녀의 모습.

────────두근.

후우...
이 두근거림을 조용히 참고 있는 나를 너무 애먹이지 말라고.
그런 모습으로 나를 보면...
끌어안고 싶잖아.

『...왜 그래? 꼬마 아가씨?』
『저, 저 아저씨... 무서워요...』
소녀는 개찰구에 서있는 아저씨를 손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뭐, 저 정도면 평범하게 생겼지만 이 아이로서는 무서운 상황이겠지─.

『그럼 저기 의자 보이지? 일단 저기에 좀 앉자』
난 그렇게 말하며 소녀를 데리고 느릿느릿하게 의자로 걸어갔다.
내 옷을 꼭 잡은체 뒤에서 졸졸졸 따라 오고 있는 소녀를 보고 있자니, 안그래도 느린 걸음이 더 느려진다.

처음볼때부터 두근거린 이 마음.
그리고 힐끔힐끔 소녀를 쳐다보며,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려고 하는 이 눈.
조용조용히 들려오는 숨소리 마저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이 귀.
그 모든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 같이 느껴진다.

첫눈에 반했다──.
라는 걸까나.

그 조그마한 소녀를 살짝 들어 의자에 앉히고나서, 그 옆에 털썩 앉았다.
손을 무릎위에 올린체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나-비록 불안한 모습이긴 하지만-, 묘하게 순종적인 분위기를 봐서는 매우 귀하게 자란 아이같다.

『아까도 물어봤지만, 이름이?』
『으응... 련이라고 해요.. 12살』
아아──.
나보다 2살 어리네. 좋은 나이구나.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긴 하지만... 그랬다간 더 불안해하겠지.
슬슬 부모님을 찾아야지.
『련이라... 이름 좋은걸. 뭐─ 그럼 귀 좀 잠깐 막아볼래?』
소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눈을 꼭 감고 귀를 틀어막았다.
아아, 정말로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만..

『련이 부모님 되시는 분!!!!!!!!!!!!!!!』
역안에 완전히 울려퍼지도록 크게 고함쳤다. 이 정도면 못 들을리가 없겠지.

얼마 안 있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소녀의 언니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20대초반? 아니, 많이 쳐줘도 절대 30은 안 넘을 것 같은 분이였다.
『어머나, 련이 이런대 있었네-』
『아아, 언니 되시나요?』
『아, 엄마다...』
.......엄마?
혹시나 해서 주위를 조금 둘러봤지만, 역시나 우리에게 다가온 사람은 이 분 뿐이였다.
아니... 설마 어머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결혼을 몇살에...

소녀는 내 당혹감따위는 전혀 문제가 안되는 듯 총총걸음으로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다가갔다.
그 소녀를 다정히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이 정말──, 자매같다.

『으으으음.. 어머니 되시나요?』
당혹감을 미처 다 감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 그래요. 정말 고맙... 응?』
그 분은 소녀를 안아들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재밌다는 표정을 짓더니 쿡쿡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저.. 왜 그러시죠?』
『우리 정인이, 많이 컷네? 이제는 쪼-금이지만 남자티도 나는걸?』
...어라? 어디서 본 적이 있던 분인가?
그렇지만... 난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에에... 저 아시는 분이신가요?』
『응? 언니한테는 이야기 못 들었어?』
...언...니?
.....언니라니.....
.........엄마?
이모 쪽에서... 날 알아본....다...고
『.....이모?』
『그래, 정말 오랜만이네~』
.....그럼, 저 소녀..는?
『자, 련이 인사해야지. 정인이 오빠란다.』

어머니의... 손길에 이끌려 다시 땅으로 내려온 소녀는 아까..에 비하면 훨씬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웃으며 나에게 인사했다.
『응, 오빠 안녕』
『...안녕하세요』
『우우...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한가?...

이만큼이나...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소녀가...
내 사촌..이라고?

………………
………………
………………
.....아아아───.

얼마나 짗굿은 세상인가.

처음으로 두근거린 이 가슴이.
이젠 뛸수조차 없다니.

하얗게 점멸되어가는 시야 속에서 소녀만이 눈에 들어온다.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멈춰야한다.

그러니까──.
이런 기억은 잊어버리자.
다시는 기억하지 말자.
가질 수도 없고, 이룰 수도 없는 사랑 아닌가.

이 두근거림도.
지금의 이 모습들도.
다 잊어버리고 새로 만들어내자.

나는 지금 이 소녀를 처음 본 것이고, 그 전까지의 일은 없었던 거다.
그러니까, 이 소녀에게 느꼈던 그 감정들은.
...모...두.. 없었던... 일이다.

『아아. 그래』
웃으면서 그 인사를 받았다.

*****

『오빠─ 빨리!』
...누..군.....가가 날... 흔들고... 있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왜.. 날 깨우는.. 거지?
나..는 분명 방금....까지 그곳..에...

.....?
그...곳?
..여기...가 어디지?

으슬으슬한.. 몸...과 뻐근한 허리...

아...
쇼파..에서 잠..들었구나.

그럼.. 그곳..은?
하..얀.. 눈의... 세..상...?

꿈...?
꿈이라도... 꾼.. 걸까..
너무나..도.. 그리..웠는데...

흔들..흔들하고 계속... 몸이 흔들...린다.

지금 내 몸을 흔드는건...
련...인가.

『...지금 안 일어나면, 아침 밥 안 준다?』
...나도 일어나고 싶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그건... 좀.. 곤란한데』

흔들흔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 몸을 흔들어대는 련이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은 눈을 떴다.
한참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은 것 때문인지, 조금 새침해진 련이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하아...
피곤하다.
『빨리 일어나, 바보. 쇼파에서 자면 몸에 안 좋다는 것 정도는 알텐데』
『...아아... 그래...』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고 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그래서 뻘쭘히 눈만 뜬체 가만히 련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뭐하느라고 소파에서 잔거야? 우우... 진짜』
볼을 잔─뜩 부불리며 나를 쏘아보는 련이.
아아, 귀엽다.

그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멍하니 웃으며 손을 들어 련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부드러운 머리결이 만들어내는 물결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지만, 그런 택도 없는 희망따윈 버려야지.

『...지금 몇시야?』
『9시』
.......?
9시?
『..........에에?』
『우리학굔 오늘 개교 기념일인데』
.......어라?
『...................늦었잖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9시라니 9시라니.
정말 지금까지 안 깨우고 뭐한거야 련이는!
『농담이니까 빨리 씻고와서 밥 먹어』
『........』
련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쳐다보는 내 모습엔 신경도 쓰지 않고, 혀를 빼꼼 내민 후 흥얼거리며 식탁으로 걸어갔다.

『뭐... 어쨌든 잠은 깼네』
확실히 9시라는 소리가 효과는 있었다. 몽롱한 정신을 완전히 날려버렸으니까.
그렇다곤해도... 하아───.
좀 더 귀엽게 깨워줄 순 없는건지.


피곤한 관계로 대강 씻은체 식탁으로 걸어가,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식탁이였지만, 유일하게 한 자리. 내 앞에서만 김이 올라오지 않았다.
『아아─, 약속 지켰구나』
매우 감동적인 표정을 지으며 련이를 바라보았다.
『먼저 만들어서 식히느라 힘들었으니까 남기면 다친대를 꼬집어줄꺼야』
『아아──, 이거라면 문제 없어』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자 련이가 그런 나를 보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어제도 깨작깨작 밥을 먹긴 했지만..
오늘은 정말 밥을 먹는게 아니라 밥을 세고 있는것 같다.
정말 아무리 다이어트라고 해도 저건 너무 심한데...
『...식욕이 없어?』
『응? 아아... 으응』
하 핫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넘어가려는 모습이 너무 눈에 잘 들어온다.
뭐... 굳이 하고 싶지 않다면 다른 얘기를 해야지.

『으으음──, 개교 기념일이란 것도 거짓말이였어?』
『그야, 개교 기념일인데 교복을 입을리는 없잖아』
개교 기념일이라고 해도 말이지.
『난 또 련이가 교복을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도 입고 다니는 줄 알았지』
『말도 안돼』
련이는 정말 황단하단 표정을 지으면서 반찬 하나를 입으로 가져갔다.
『웁──』
마치... 입덧이라도 하듯이 신음을 내뱉으며 손으로 입가를 가리는 련이. 그러다가 조금 후 겨우겨우 그걸 넘겼다.
『....왜 그래. 정말 어디 안 좋은거야?』
『응?... 아, 조... 조금...』
하 핫.
아까랑 똑같은 웃음.
『...밥도 재대로 못 먹는데?』
『...에... 그냥... 조금 식성이 없을 뿐이야』
하아... 바보 같으니.
어디가 안 좋으면 어디가 안 좋다 말을 해야 알지.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은것?
후우─.
그럼 네 소원대로 하지, 뭐.

『뭐, 그래. 설마 입덧일리는 없으니. 하하핫』
분위기를 바꿔볼려고 웃어댔으나, 그건 내가 생각해도 어색한 웃음이다. 하지만, 련이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뭐야, 바보』
...전혀 알아채지 못했지만, 왜인지 흥- 하며 삐져서는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정신 수습이 안되어 멍하니 방문을 바라보고 있자 련이가 가방을 들고 방에서 빠져나와선, 주저없이 신발을 신기 시작했다.
....저건 설마?
『나 먼저 갈래』
『....벌써 가려고?』
『오늘은 선도 있으니까』

....핑계라고 하는거야 그거?

『기왕이면 같이 가지. 아- 그래. 나도 지금 나갈께 기다려』
『괘, 괜찮다니까?』
련이의 당혹한 목소리를 뒤로한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으로 달려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드르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식탁위에 놓여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
폰을 집어 듀얼 윈도우에 뜨는 내용을 슬쩍 쳐다보니
「오늘은 몸 괜찮아? 저기, 안 좋으면 선생님께 말씀 드릴테니까 집에서 쉬어」
라고 적혀있었다.

.......하루 이틀이... 아닌건가?
이런 문자까지 올 정도면...

『련아?...정말 괜찮아?』
어제도 걱정을 시키더니...
오늘도 그러는거야?
『그.. 그럼. 뭐야, 굼뜨기는 역시 나 먼저...』
그러면서 련이가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하기 전에, 손짓을 해 련이를 불렀다.
『안 오면 내가 간다?』
『웃... 괘, 괜찮다니까 그러네』
련이는 그러면서 몸을 슬금슬금 뒤로 뺐다.
하아.
『안 오지?』
척척척 련이에게 다가가서는 련이의 이마에 손을 대어봤다.
.........
열은... 정말 조금있는걸.
『열.. 조금 있네』
『그정도는 괜...』

털썩.
................
말을 하다가 갑자기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린다.
『어....라..?』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는 련이.
자기 자신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말 없이 련이를 부축해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너 정말 왜 그래──. 안 좋으면 안 좋다고 말을 해야 알꺼아냐. 하아───』
그래도 지지 않고 련이는 입을 연다.
『그, 그냥... 미끄러진거야』
그냥 아프다고 말해.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거야.
『그럼 다시 한번 서봐』
련이는, 그런 내 말에 시선을 돌린채 나를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적어도 일어나려는 기색은 없다.
스스로도 궁색한 변명이란걸 안걸까.

이래서야 련이를 학교에 보내지도, 집에 혼자 두지도 못하겠다.
『...그럼 오늘은 학교 쉬어. 간병이라도 해줄테니까』
『으응... 아냐, 오빠는 학교 가야지』
결국은 포기한건지 순순히 승락한다.
그렇지만 재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나보고 어떻게 학교에 가란 말이야?
『재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끼니나 챙겨 먹겠어?』
『...괜찮아, 다이어트 중이니까』
..바보 같으니.
손가락을 들어 련이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
『아플 때 더 잘 챙겨 먹어야 되는거야』
몸을 움찔하며 움츠렸다가, 맞고나서는 다시 나를 올려다보며 칭얼거리는 련이를 보자 저절로 한숨을 푸욱 나온다.

『하여간 학교는 안 갈꺼야』
내 말에 순식간에 련이의 표정이 뾰루퉁해졌다.
『...안돼, 빨리 가. 엄마랑 이모한테 이른다?』
잘못한게 없는 나를 뭘로 이르지?
간병을 한게 잘못인가?
『이모한테 이모 딸네미가 무리한 다이어트로 쓰러져서 일어서지도 못해,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간병했습니다. 라고 해야지 뭐.』
『우우.. 오빤 고등학생이잖아, 출결사항 같은거 중요하단 말야, 빨리가』
됐어요 됐어요 아가씨.
어차피 지금 학교는 완전히 놀자판이라고. 가봤자 공부도 하나도 안 하고, 심지어는 선생이 안 들어온적도 있다고?
그러니까 안 가도 괜찮아.
『됐어, 됐어. 오늘은 땡땡이』
그리고 련이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재빨리 방을 빠져나왔다.

그럼.. 명진이에게 연락해볼까.
아무리 땡땡이라곤해도 일단은 적당히 둘러대놔야 나중이 편할테니까.

가벼운 통화음이 들리고 곧 명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명진이냐- 몸은 괜찮냐?』
「응? 뭐야, 미스 정이군, 뭐 이 정도론 끄떡없지. 왜?」
.....수화기를 그대로 던지려다가 간신히 참았다.
『......학교는 가지? 나 오늘 학교 안 갈테니, 선생님에게 말 좀 잘해』
「엥? 뭐야 학교를 빼먹겠다니 왜?」
『련이가 좀 아파서 말이지』
「뭐?!!!! 내 신부가 왜!!」
....다시한번 던질뻔 했다.
『몰라도 되고, 어쨌든 말 좀 잘 해』
「쳇, 뭐 그래. 신부 간호 잘 해주고. 아, 참참참참. 정인아 토요일에 시간있냐?」
『토요일?』
「어, 토요일」
...련이가 말한게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물어봐야겠는걸.
『잠깐만 기다려봐』
수화기를 내려놓은체 련이의 방으로 들어가자 련이가 침대에 누워선 볼을 잔뜩 부불린체 날 쏘아보았다.

저기, 그래도 전혀 안 무서운데.
련이 앞으로 다가가서 두 볼을 꾹- 눌러서 부푼 볼을 다시 집어넣었다.
『우우... 진짜 학교 안 갈꺼야?』
『하핫. 벌써 얘기 다 끝났어. 그런데 련아. 데이트 토요일에 할꺼야 일요일에 할꺼야?』
『...오늘도 내 말 안들었으니까, 둘 다 투자해』
...둘 다 투자라니. 그건 좀....
『...기다려봐』
바쁘다. 바빠.
다시 전화기로 달려갔다.
『무슨 일인데. 일단 듣고 결정해야겠다』
「흐음.. 그게 말야... 으음...」
....왜 녀석 답지 않게 뜸을 들이고 있는거야.
빨리 빨리 말하라고.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너 저번에 나한테 오컬트에 좀 관심이 있다고 했었잖아」
어라, 그랬던가.
확실히.. 오컬트쪽이라면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명진이 녀석에게도 말한적이 있나..?
「그 얘기 듣고 거기에 빠삭한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여기 근처에 그 관련해서 괜찮은데가 있다고 해서 한가하면 같이 들려볼까- 하고」
으으음..
꽤나 관심이 가는데...
그런데 명진이가 그런걸 조사한 것도 대단한데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할정도라니.
사실 녀석도 그런데 꽤 관심이 있는게 아닐까.

「...실은 거기 오너가 엄청난 미인이래」
........
........
네 녀석이 그럼 그렇지.
『위험한 녀석』
「하하하, 궁금증도 풀고 뭐 1석 2조 아니냐」

...어쨌든.
련이는 오컬트쪽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데이트 도중에 그런델 가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일단 생각해보고 결정나면 말해줄께』
「그래. 참 그리고 말야 안지현 그 새끼 전치 3주라던데? 완전 맛이 갔어. 대체 어떻게 된거냐? ...실은... 밤마다 마법수련이라도 한다던지... 아- 뭐 그건 거기가서 한번 물어보면 되겠네. 윽?! 담임이다. 끊는다」
뚝- 띠-... 띠-...

뭔가 한참을 자기 할말만 해대던 명진이 드디어 전화를 끊었다.
토요일──, 토요일이라...
련이를 어떻게 잘 설득하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멍하니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아직도 내가 수화기를 들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아아─.
나한테 고민같은건 어울리지 않아. 일단 말부터 해봐야겠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련이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시한번 부풀어 있는 볼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새침한 표정이였다.
완전히 납득할 수는 없다──, 라는 거겠지.

『...바보 오빠』
바보라니? 내 앞에 있는 누구보다?
『그에 못지 않은 바보 동생이 있으니 괜찮아. 자자─, 그런데 토·일 일정은 네가 짤꺼야? 아니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던지?』
토요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말이지...
『으응... 일요일은 특별히 상관없지만...』
...토요일에 만나기로 되있구나.
하아─.
『토요일에 돌아볼 코스는 상대쪽이 정할꺼야』
정말.. 안타까운데.
그런쪽이라면 정말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토요일은 어쩔 수 없다 이거네... 흐응.. 곤란해』
『...왜?』
『아?..아아. 아니, 명진이 녀석이 오컬트 관련점을 알아와선 나보고 토요일에 가자고 해서 말야. 뭐, 꼭 그날 갈 필요는 없으니 괜찮겠지. 하핫』
일단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얼굴에 저절로 떠오르는 표정은 막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나를 보고 련이가 굉-장히 아쉬어 보이는데 라고 말한걸 보면 말이다.
뭐, 아쉽긴 정말 아쉽지.
그런 곳 쉽게 갈 수 있는데가 아닌 그런 느낌이 들잖아.

적당한 신음과 함께 괜찮다면서 손을 저었다. 못 가는 거면 빨리 빨리 잊어버려야지.
『지금이라도 학교 가면, 일요일로 해줄 수 있는데』
......지금 학교를 가라고?
『.....벌써 손은 다 써놨는데, 갑자기 학교에 가서 '선생님! 200년된 산삼을 구해서 몸이 다 나았습니다!' 라고 할까?』
련이의 표정이 장난스럽게 변한다.
킥하고 웃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으응- 나야 오빠 안 가면 좋지. 간호도 받고. 그럼, 오늘 하는거 보고 생각해볼께』
아──.
그럼 오늘은 최대한 봉사를 해야겠군.
그래야 련이 기분도 계속해서 좋을테고, 나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을테니.
좋아 좋아.
두명 다 좋으면 좋은거지.

『그래그래. 그런데 정확히 어디가 안 좋은거야?』
그걸 알아야 뭘 어떻게 하든지 할테니까 말야.
『으음... 그냥 현기증 나고... 힘이 없고... 뭐 먹으면 조금 구토감도 들고... 그리고.. 조금 추워』
감기가 조금 심해진걸까...?
아니, 감기라면 그 자리에서 주저 앉을 만큼 힘이 빠질리가 없잖아.

한참을 끙끙 앓으며 고민하다가, 생각을 접어버렸다.
...지식이라곤 전혀 없는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어봐야 결론이 나올리가 없으니.
일단 이불이라도 덮어줘야겠다.
『그럼 이불부터 두꺼운 걸로 바꾸고... 식사는... 죽이라면 먹을 수 있으려나?』
『...저기.. 있잖아』
혼자서 이리저리 중얼거리고 있는데 련이가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 입을 열고는 조용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옛날처럼... 안아주면 안되?』

아.
그러고보니 처음 만났을때는, 이모랑 엄마가 없어질때(?)가 빈번해서, 혼자 자기 무서워했던 련이를 안아주고 같이 잔 적도 있다.

귀여운 동생이란 생각에 별 감흥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뭐, 그럼 이걸 조금 써먹어 볼까.

『으으으음~ 일단 조금이라도 더 식사하면 생각해보지』
라고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때? 죽이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몰라, 먹으면 다시 개워낼 것 같아...』
안 좋은걸... 그 정도로 심한가.
아무것도 안 먹어서야 빨리 나을리도 없고...
에휴───.
『그것 참 큰일이네..』
『오빠가 안아주고 한숨자면 나을 것 같은데』
련이는 계속 칭얼칭얼 거린다. 그래도 여기서 바로 잠자기엔 왠지 아까운걸.

『으으으음-... 뭐 그래. 근데 너 교복 입고 자면 잔뜩 구겨질텐데 괜찮겠어?』
『괜찮아, 조금 구겨진 정도는 금방 펼 수 있어... 오빠한테 갈아입혀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지. 갈아입혀줘~ 라고 해도 내가 거절했을걸. 다 큰애가 그래서야 곤란해.

하지만, 그런 본심은 감추고 침대에 털썩 앉으며 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직 어린애라니까? 하핫.』
내 말에 련이가 므으- 하며 볼을 부풀린다.
『그래도 키는 많이 컸잖아』
뭐, 그렇긴 하지.
『으음- 내가 보기엔 아직도 꼬맹인데?』
『거짓말』
응, 거짓말이지.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컷다니까.
『하하하핫』
그렇게 웃으며 계속해서 련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조용히 내 손길을 받고 있던 련이가 문득 뭔가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이모네 갔을때도 오빠가 간호해줬었는데』
『으으으음- 그런 적도 있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려본다.
그래도 기억이 떠오를리가 없다.
『처음 만난 다음 날 바로 감기 걸려서 축제도 보러 못 가고... 오빠가 남아서 간호해줬잖아』
아.. 그러고보니 그런 일이 있었구나.
처음만난 날은 눈이 내리고 있어서, 꽤나 추웠다. 그런 추위에 꽤나 오래 걸은데다가 련이는 꽤나 몸이 약하기도 하니까 감기에 걸릴만도 하다.

『아아아─, 그래그래. 그 날 많이 추웠지. 풋- 그러고보면 그때는 겁도 많은 꼬마 아가씨였는데』
련이가 조금 움찔하는 모습을 보인다. 싫은 말이였으려나?
『...뭐, 뭐야. 그땐 어렸으니까... 엄마가 나쁜사람 많다고 겁 많이 줘서 그랬다 뭐...』
『하하핫, 실제로 처음에 날 보고 인사하고 난 후엔, 쭈뼛쭈뼛 해졌으니까』
또 다시 무으- 하며 볼을 부풀린다.
『...그러는 오빠야말로 애가 혼자서 불안에 떨고 있는데 개찰구 가서 말해봐라 그러고 가려 그러다니. 그땐 진짜 얼마나 무서웠는데. 내가 안 잡았으면 분명 신경도 안 쓰고 갔을거야』
.....어라?...
개찰구?
혼자 불안에 떨어?..
나를.. 잡아?

───────하얀... 눈의.. 세상..

그 속...에서...
무슨...일이....있었더라...?

기억....기억이....

멍....하니 련이를 바라보다가..
련이가 기다리는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날.
없어져버린....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오빠... 괜찮아?』
먼곳에서 들리는 듯한 련이의 목소리가 나를 다시 현실로 끌어 당긴다.

아...
....생각은 그만두자.
몸도 안 좋은 련이를 걱정시켜서야.

『괜찮아. 자아, 너무 오래 얘기하고 있으면 더 아파질꺼야』
그리고 련이를 슬며시 끌어 안았다.
따스하고도 보들보들한게 몸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묘하게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은은한 향까지 나는 것 같다.

『흐으응... 오랜만이구나』
『그러게... 에헤헤.. 따뜻하다』
련이가 몸을 꼼지락 꼼지락 대면서 조금 더 나에게로 파고들자 그 체온이 더욱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자아~ 그럼 이제 쉬어야지?』
『응... 잘자, 오빠』
피곤했던 모양인지, 말을 마치자마자 련이는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나도 조금은... 피곤하다.
딱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잠에 빠져들어야지.

눈을 감았다.

*****

눈을 떴다.

.....여긴?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이하게 일그러진 세상.

뭐가 뭔질 모르겠다.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저 멀리.

련이와.

련이를 끌어안고 웃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다가갔다.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를 입고 있는 소녀.

그 뒤로 솟아있는.

검은 용.

입을 벌리고 련이의 주위를 배회한다.

「련아?」

련이를 불렀다.

하지만 련이는 날 돌아보지 않는다.

그 눈에는 촛점이 잡혀있지 않다.

소녀가.

련이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용이 련이와 가까워진다.

안돼.

련이를 잡고 끌어당겼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처 련이의 손을 잡기도 전에.

순식간에 용에게 공격을 받았다.

「으아아아아악!!!!!」

죽을 것 같은 아픔.

하늘과 땅이 몇번이나 뒤바뀌고 나서야.

겨우 몸이 멈추었다.

저절로 나오는 고통의 신음소리.

그래도 몸을 일으켰다.

벌레가 내 몸을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걸어갔다.

「...너.. 누구야」

그것에게 물었다.

「...호오- 설마하니, 인간이 다른 인간의 영적 내면까지 들어올 줄이야..」

이상한 대답을 한다.

알아 들을 수 없다.

짜증이 난다.

왜 련이를 잡고 있는거야.

「......넌 뭐냐고!!!!!」

화를 냈다.

「...나는 외차원의 흐름을 관장하는 자... 삼라 만상을 다스리는 아홉 용의 하나다...」

그게 뭔데.

그런거 난 몰라.

내가 지금 알고 있는건.

네가 련이를 잡고 있다는 것.

「........련이를 돌려줘.」

그래.

돌려줘.

「...굳이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만」

그럼 왜 잡고 있는건데.

어째서.

왜.

「...그럼 돌려달라고! 왜 날 공격하는거야!!」

「...이 소녀는 그대의 '것'인가?」

그것이 이상한 소릴 했다.

「...나의 것?」

「그래, 그대의 소유가 아니라면, 돌려달라고 원할 자격은 없겠지...」

련이는...

나의 것인가?

나는.

련이를.

「그게 아니라면 이 소녀에게 선택을 맡겨야 할 것이며 이 소녀는 지금 나에게 머물기를 원하고 있지.」

련이가 련이가 널 원해?

「별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단지 숙주로서 잠깐 머물 뿐.」

시끄러.

련이가 왜 널 원하는데.

그럴리가 없잖아.

「....련이를 불러. 련이랑 얘기하겠어..」

그래.

련이랑 얘기를 할꺼야.

「어째서 내가 불러야 하지? 부르길 바라는건 그대이며, 대화를 할 것도 그대라면. 그대가 불러, 그대가 대화를 해야함이 아닌가─.」

하지만.

「날 보질 않잖아!!! 네가 그런걸꺼 아냐!」

점점 더 짜증이 난다.

이 자리에서 저 녀석을 갈아 엎어도 시원찮을 것 같다.

「글쎄? 그저 소녀가 보길 원하지 않는 것일 따름이겠지...」

그럴리 없어.

그래.

그럴리가 없다.

나는 련이를     데.

련이가 나를 바라보지 않을리가 없다.

.....    고?

어라.

방금 뭔가 중요한게.. 기억난 듯...

  해?

  를?

  서?

그  도 체  슨  이     지?

「정히 신사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지 않다면, 힘으로 날 몰아내 보게나.」

그것의 목소리가 나를 다시 이곳으로 끌고온다.

그리고 이상하게 변한 기분이 다시 짜증으로 변한다.

이를 악물었다.

「이련!! 일어나!!!! 정말 날 안 볼꺼야?!!!」

미친듯이 불렀다.

하지만 그 눈을 날 바라보지 않는다.

그 무엇도 보지 않은체.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본다.

「좋아, 정히 내가 이 소녀에게 붙어있는게 싫다면, 제안을 하지.」

제안?

제안?

무슨 제안을?

「이 도시에는, 아카식 드라이브라고 하는 이름의 어떠한── 그래... 아마도, 까페라고 하는 것이겠지. 그런 이름의 간판을 내건 장소가 있다.」

아카식.. 드라이브?

「정확히 8시. 잊지마라 현실의 시간으로 8시에- 그곳에 이 소녀를 대려다 놓아라. 그렇다면, 이 소녀를 놔줄수도 있지.」

「...오늘까지...?」

「그래. 금일이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그리고 그것이 입을 벌린다.

「키아아아아아아아아-!!!!!!!!!!!!!!!!」

듣기 싫은.

마치 야수와도 같은 포효.

그 엄청난 박력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미 이 소녀는 나의 일부가 된 후일지도 몰라...」

이런 것.

이런 것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어.

하지만.

난 련이를.

「..좋..아. 꼭 데려다 놓겠어.」

내 말이 끝나자 련일 끌어안고 있던 소녀가 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그것이 소녀에게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소녀는 그것의 볼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이 아이가 말한 곳은 성진시의 D-32 블럭 골목길 가장 깊은 곳에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장소를 확실히 안다면.

찾아가긴 쉽다.

「폐를 끼쳐드려 죄송해요.」

「미안하다면 빨리 나와주지 그래.」

그렇게 말했다.

그래, 미안한 줄 안다면 련이에게서 떨어져서 딴 곳으로 가버리란 말야.

왜 련이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건데.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련이를 잡은 그 손은 놓고 있지 않잖아.

「흥... 잊지마라. 현실의 시간 8시다.」

다시 그것이 말을 했다.

그리고 내 앞에선 이상한 모양의 그림이 나타나더니 서로 엃히고 섫혀 손목시계로 변했다.

「시간은, 그 시계의 기준을 따라라」

「알았다.」

응했다.

이걸로 계약은 성립됐다.

「그러면... 내가 그대를 현실로 보내주지」

팍-!!!!!!!

시야가 하얗게 변한다.
by 에리드 | 2005/01/27 03:39 | Another Genesi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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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tral at 2005/01/27 04:25
잇힝
멋지셈 역시 우리딸밖에 없심 ㅠㅠ
Commented by 페니아 at 2005/01/31 02:25
=_=;;; 졸라장쌘용이랑 이겨서 저렇게 된거야?(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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